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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C는 어떻게 뇌에 들어갈까? 혈액-뇌 장벽을 넘는 작은 분자의 여행 | THC CBD 혈액-뇌 장벽

Aug 12
3 min read

뇌는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다
그런데 THC와 CBD는 어떻게 들어갈까?
우리 몸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은 어디일까요?
심장? 간? 폐?
아마 뇌(Brain)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지만, 생각하고 기억하고 움직이고 감정을 느끼며 몸의 수많은 기능을 조절하는 지휘본부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뇌 앞에 특별한 보안 검색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Blood–Brain Barrier, BBB, 우리말로 혈액-뇌 장벽입니다.

THC와 CBD가 혈액을 통해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해 뇌와 중추신경계(CNS)에 도달하는 과정. THC는 뇌의 CB1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기분, 기억, 식욕, 통증 인식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CBD는 다양한 수용체와 신호 경로를 통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THC와 CBD가 혈액을 통해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해 뇌와 중추신경계(CNS)에 도달하는 과정. THC는 뇌의 CB1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기분, 기억, 식욕, 통증 인식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CBD는 다양한 수용체와 신호 경로를 통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뇌 앞의 특별한 보안 검색대 | THC CBD 혈액-뇌 장벽


혈액은 온몸을 돌아다니는 거대한 운송 시스템입니다.
산소도 싣고 다니고, 포도당도 운반하고, 호르몬도 운반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나온 여러 물질과 복용한 약물도 혈액을 타고 이동합니다.
그런데 혈액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마음대로 뇌로 들어가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뇌의 신경세포는 주변의 화학적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혈액 속 물질이 아무런 통제 없이 들어온다면 뇌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의 혈관에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tight junction이라는 구조로 매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세혈관이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운 길이라면, 뇌의 혈관은 마치 국제공항의 보안구역과 같습니다.
BBB는 혈액 속에 있는 수많은 물질 가운데 어떤 물질을 통과시키고 어떤 물질의 통과를 제한할지 선택합니다.

🚪 그런데 어떤 물질은 비교적 쉽게 지나간다
BBB가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뇌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뇌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산소와 포도당 같은 물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 같은 작은 기체는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고, 포도당은 GLUT1 transporter 같은 전용 운송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고 지용성(lipophilic)이 높은 분자들은 BBB를 상대적으로 잘 통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Cannabis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 THC가 BBB를 만나다


Cannabis에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존재합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THC (Δ9-tetrahydrocannabinol)와 CBD (cannabidiol)입니다.
특히 THC는 상당히 lipophilic, 즉 지방과 친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도 기본적으로 lipid bilayer, 즉 지질 이중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HC는 이러한 화학적 특성 때문에 혈액을 타고 BBB에 도달했을 때 많은 수용성 물질보다 상대적으로 뇌 조직으로 이동하기 유리합니다.
그 결과 THC는 BBB를 통과하여 central nervous system(CNS),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


🔑 뇌에 도착한 THC는 무엇을 만날까?


우리 뇌에는 CB1 cannabinoid receptor가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receptor가 Cannabis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원래 endocannabinoid system이라는 신호 조절 시스템이 있습니다. Anandamide와 2-AG 같은 우리 몸 자체의 endocannabinoid가 이 시스템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THC도 이 시스템, 특히 CB1 receptor와 강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THC가 CB1 receptor를 활성화하면 신경전달물질의 방출과 neuronal signaling이 변화합니다.
그 결과 기분, 기억, 시간 감각, 운동 조절, 식욕, 통증 인식 등 다양한 CNS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THC의 psychoactive effec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THC가 BBB를 통과해 뇌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둘째, 뇌에는 THC가 작용할 수 있는 CB1 receptor가 풍부하다는 것.
이 두 조건이 만나면서 THC의 특징적인 CNS 효과가 나타납니다.


🌱 그러면 CBD도 똑같을까?


여기서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납니다.
CBD 역시 지용성이며 BBB를 통과하여 CNS에 도달할 수 있지만, THC와 뇌에서 작용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CBD는 THC처럼 CB1 receptor를 강하게 직접 활성화하는 전형적인 agonist가 아닙니다.
오히려 cannabinoid system을 포함하여 여러 receptor와 signaling pathway에 복합적이고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THC와 CBD가 같은 Cannabis 식물에서 만들어진다고 해서 뇌에서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물질 모두 CNS에 도달할 수 있지만, 어떤 receptor와 만나고 어떻게 신호에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생물학적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것이 cannabinoid pharmacology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 BBB는 신약 개발에서도 중요한 관문이다


BBB는 cannabinoid 연구뿐만 아니라 CNS 신약 개발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시험관에서 어떤 물질이 신경세포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도 실제로 투여했을 때 BBB를 충분히 통과하지 못한다면 뇌에서 필요한 농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뇌에 작용할 필요가 없는 약물이라면 BBB를 잘 통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을 개발할 때는 단순히 어떤 receptor에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물질이 실제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도 매우 중요합니다.


🧠🌿 작은 분자 하나가 뇌까지 가는 긴 여행


Cannabis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THC의 psychoactive effect만으로 설명하면 그 뒤에 숨어 있는 훨씬 재미있는 과학을 놓치게 됩니다.
THC가 몸에 들어옵니다.
혈액을 타고 이동합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문 중 하나인 Blood–Brain Barrier에 도착합니다.
화학적 특성 덕분에 그 장벽을 통과하여 뇌에 도달합니다.
그곳에는 이미 우리 몸이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endocannabinoid system이 존재합니다.
THC는 그 시스템의 CB1 receptor와 상호작용하고, 그 결과 신경 신호 전달 방식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의 효과 뒤에는
화학 → 혈액 → BBB → 뇌 → receptor → neuronal signaling → 행동과 경험
이라는 긴 생물학적 여정이 숨어 있습니다.

Blood–Brain Barrier는 단순한 장벽이 아닙니다. 우리 뇌를 보호하는 정교한 관문이며, THC와 CBD를 포함한 수많은 물질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작은 cannabinoid 분자가 이 관문을 지나 뇌와 만나는 순간, Cannabis science의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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